1
출근.
아내와 학교까지 걸었다.
그러고 보니 차 없이 출근하는 것이 참 오랜만이다.
2
퇴근.
학교 정문까지 밤 12시 전에는 도착해야
집으로 가는 막차를 탈 수 있다.
11시 반이 좀 넘어서 실험실에서 나섰지만
아마도 간발의 차이로 정문 가는 버스를 놓친 듯 하다.
그리고 또 간발의 차이로 정문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놓친 듯하다.
집까지 걸을 수밖에...
3
걸어오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여름밤 눈>을 불렀다.
괜스레 녹음해보고 싶어 핸드폰을 꺼냈다.
옆으로 지나치는 광경들을 향해 핸드폰을 들고는 나만 들릴 목소리로 노래를 했다.
걸어오며 녹음한 노래에 기타소리를 좀 넣어보고 싶어
집에 도착해서는 또 기타를 꺼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