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너의 이를 닦아주지 않았을까?
화장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 눈물이 난다.
썩어가고 있던 너의 이들을
나는 왜 닦아주지 못했을까?
밥 한 끼 먹이고 돈 몇 푼 쥐어주고는
버스에 너를 태워 보내고 나니
손을 흔들던 네 모습이
화장실 거울에 비쳐
눈물이 난다.
미안하다.
내가 이것밖에 안되어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넌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려느냐?
네가 예수였다면
900원짜리 버스에 너를 태워
그렇게 보내지는 않았을 텐데...
주머니에 남겨진 돈들을
구기고 구겨도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