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찌르는 녹슨 추위에
푸름을 처량히 내준 나를 보며
사람들이 웃는다.

초록을 잃은 붉은 이파리
간신히 붙들고 선 나를 보며
사람들이 웃는다.

이 잎들을 땅 위에 떨구면
사람들은 또 웃을 테지.

이 가지들 하얗게 덮이면
사람들은 또 웃을 테지.

또 한 번의
포근한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