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실험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는 아침 해가 이제는 익숙하다.



2
오늘은 마지막 구역 성경공부 모임이 있는 날이다.
마지막 성경공부만큼은
미리미리 여유 있게 준비하게 될 줄로만 알았지만
나라는 사람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집에 도착하니 아침 7시.
몸이 좀 망가져 가는 것이 느껴지지만
오늘만큼은 무리하더라도 내 몸도 이해해주겠지 싶다.
찬물로 세수하고 거실 테이블에 앉아 성경을 펼쳤다.
마지막까지 게으른 내 모습이 후회스럽고 부끄럽지만
지금 모습 그대로 하나님을 의지하기로 했다.



3
마지막 성경공부 모임은 우리 집에서 갖기로 했다.
저녁이 되고 구역원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아내가 차려준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뭉클해져 온다.
마지막 성경공부의 주제는 '복음'이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가 함께 했던 이유...
지난 한 해 동안 우리가 행복했던 이유...

우리는 각자의 언어로 복음에 대해 나누었고
그렇게 '1301구역'이라는 이름의 모임은 막을 내려갔다.

고맙다. '1301구역'
사랑한다. 모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