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처음 왔을 때는
외투도 걸치지 못한 채
허겁지겁 널 맞으러 달려 나갔었는데

네가 마지막으로 날 찾아 왔을 때는
차가운 땅에 내려 앉은 너에게
창문 한 번 열어주지 않았구나.

며칠 지나면 또 찾아올 줄만 알았다.
늘 그랬듯 따뜻하게 웃으면서 날 찾아올 줄 알았다.

요즘은 간간히 들리는 빗소리에게
하늘 어딘가에 살고 있다는 너의 소식만 전해듣는다.

창문을 닫아본지도 오래되었고
하루종일 하늘만 바라본 날도 적지가 않구나.

언젠가 다시 찾아올 겨울엔 내가 첫 눈이 되어
네가 사는 하늘 어딘가에 내리련다.

그곳은 따뜻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