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년 12월
아는 동생의 생일 선물로 책을 사주고 싶어 서점을 찾았다.
이런저런 책들을 들여다 보다
정호승 선생님의 <포옹>이라는 시집을 읽게 되었다.
시집을 펼쳐 들고는 '조금' 오래 서점에 머물렀던 기억이 있다.
음악에 푹 빠지는 것처럼 시에 빠져본 것은 처음 겪는 일이었다.


2
양화진 목요강좌에
정호승 선생님께서 강사로 오신다는 소식을 얼마 전에 접하고는
다른 일정들을 미루고 오랜만에 목요일 양화진을 찾았다.
실망하는 것이 두려워 무엇인가에 대한 기대를 잘 안하는 편인데
이 날만큼은 잔뜩 기대하고 강연을 기다렸다.
음악에 푹 빠지는 것처럼 누군가의 얘기에 푹 빠져본 것도 참 오랜만이다.


3
좋은 열매가 좋은 나무에서 맺히는 것처럼
좋은 글도 좋은 사람에게서만 맺히는 것이 아닐까...
좋은 글을 꾸밈으로 쓴다는 것은 생각보다 무척 어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