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강이 되거라
나도 강이 되어 너의 곁을 흐를테니

마른 땅을 적시고
흐르고 흘러 바다를 채우는

여린 비를 껴안고
흐르고 흘러 바다를 적시는

외롭게 흐르는 너는 강이 되거라
나도 강이 되어 너의 곁을 흐를테니


너는 또 들의 꽃이 되거라
나도 꽃이 되어 너의 곁에 필테니

모든 꽃보다 낮은 곳에
모든 풀보다 낮은 곳에

어두운 땅의 벗이 되어
피고 핀 너의 여린 잎은 땅의 기쁨이 되거라

외롭게 망울진 너는 꽃이 되거라
나도 꽃이 되어 너의 곁에서 질테니